프랑스에서 까OO나 오O 같은 대형 유통 업체에서 처음 장을 볼 때 아직도 신기한게 끝도 없이 긴 유제품 코너다. 길고 긴 냉장 진열장을 가득 채운 온갖 종류의 유제품을 보고 있으면 눈 돌아간다. 이걸 언제 다 먹어보지 ? 교환학생으로 살며 단한번(그땐 그럴 줄 알았지) 와볼 프랑스에서 먹어볼 건 다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 하는 마음에 매 주 종류별로 사 먹으려다가 포기했을만큼 종류가 많다.
프랑스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제 그 무수한 유제품도 대충 섭렵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했던 점을 블로그를 통해 풀어본다. 쓸데없는데 알아두면 좋은 그런 프랑스 생활 지식. 분명 나같은 궁금증을 한번쯤은 품어봤으리라.
쁘띠 스위스가 뭐지 ?
쁘띠 스위스는 생치즈, 즉 fromage frais 의 한 종류다. 무염이고 지방 함유량이 높아 아기 이유식에도 많이 등장한다. 프랑스 아이들의 간식이자 디저트다.
이름이 뜻하는 바처럼 작은데, 이름과는 달리 스위스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세기경 노르망디에서는 한 목축업자가 봉동(bondon)이라는 이름의 작은 원기둥형 크림 같은 생치즈를 종이에 말아 팔았는데, 당시 같은 마을에 살던 스위스 사람이 그 봉동보다 맛있는 자기 고향 생치즈를 재현해내려고(그래, 그때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해서 타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었겠지.) 머리를 쓰다가 만들게 된 생치즈가 바로 쁘띠 스위스다. 크림을 다 만들고 넣는 것이 아니고 만들기 전 단계에 넣는 것이 신의 한 수였고, 지금도 쁘띠 스위스는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 맛이 굉장히 고소하고 풍미가 좋아서 당시 사업가 샤를 제르베(Charles Gervais)씨가 그 맛을 알아보고 상업화하면서 petit suisse 가 이름이 되었다.
참고로 풍미가 좋은 만큼 총 중량의 9%가 지방이다. (!)
이 높은 지방 함유량을 지키지 못하면 쁘띠 스위스라고 불리지 못한다. 그래서 프랑스 슈퍼마켓에 나온 온갖 모방품(?)들 중에 쁘띠 프레(petit frais) 쁘띠 필루(petit filou) 등이 있는데 그건 지방함유량이 낮은 그냥 평범한 생치즈에 불과하다. 쁘띠 스위스에는 왜 종이가 감겨져 있지?
처음에 쁘띠 스위스를 멋모르고 산 교환학생 시절에는 왜 종이를 감아놨지 (쓸데 없이?) 그러면서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었었다. 그런데 같이 부엌을 나눠쓰던 프랑스 룸메가 미친놈 취급을 하며 펄펄 뛰더니 접시를 꺼내와서는 “쁘띠 스위스는 이렇게 먹는거야” 하며 시범을 보였다. 접시위에 플라스틱 통을 뒤집어 올린 후 엄지와 검지로 통을 짤깍 짤깍 누르며 내용물을 꺼낸다. 치즈를 감싼 종이를 살살 벗긴다. 위에 설탕이나 꿀, 시럽, 과일 등을 뿌려먹는다. (그 때 그 친구가 설탕을 산더미 같이 뿌려 먹었다는 건 안 비밀)
그런데 도대체 왜 쁘띠 스위스에 종이가 감겨져 있는거지? (쓸데 없이?)에 대한 나의 의문은 끝나지 않았다. 설탕 더미+쁘띠스위스 혼합물을 입에 쓸어넣고 있는 그 룸메 친구를 괴물같이 바라보며 “도대체 왜 그렇게 먹어야 하는거지?” 했더니 그 친구는 별 희안한 질문을 다 한다는 듯 “맛있잖아” 라고 했다.
그렇게 쁘띠스위스에 대한 일화는 일단락 되었지만 여전히 내 의구심은 풀리지 않았다. 쓸데없이 비합리적인 면이 내 심기를 거스른 것 같았다. 내가 찾아본 가장 합리적인 답은 아래와 같다.
전통이다.
쁘띠 스위스는 앞서 말한 것 처럼 19세기에 상업화 되었다. 보통 저렇게 나무 상자에 복수 단위로 담아 팔았는데 치즈가 서로 들러붙지 않고 으깨지는 일이 없도록 파라핀지를 감아주었다고 한다.
이제 플라스틱 만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의 실질적인 필요성은 사라졌다. 다만 종이가 있으면 통에서 꺼내기가 쉽다. 요즘은 파라빈지가 아니라 소브산 칼슘지를 쓰는데 미생물의 발생을 막아주고 더불어 치즈 겉면의 수분을 지켜줘 촉촉한 촉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옛날방식으로 플라스틱 안 쓰고 종이만 감아서 파는 쁘띠 스위스도 사먹을 수 있다. 모노프리에서 생말로 브랜드를 취급한다.
앞에서 쁘띠 스위스는 생치즈 중에서도 지방 함량이 높은 진득한 무염 생치즈라고 말했다. 그럼 이쯤에서 두 번째 궁금증을 풀어보자
그럼 플레인 요거트랑 생치즈는 뭐가 다르지 ?
바로 제작 방법이 다르다.
요거트는 특정 박테리아 두 주로 발효한 식품이다. 그 이름도 길고 복잡한 호열성 스트렙토코쿠스(streptococcus thermophilus)균과 락토바실리우스 불가리쿠스(lactobacillus bulgaricus)다.
생치즈는 반면에 응유효소를 넣어서 우유를 응고시킨 후 남은 물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다. 따라서 생치즈가 요거트보다 훨씬 농도가 짙다. 우유 1l로 요거트 1l를 만들 수 있는 것과 달리 생치즈는 우유 1l로 500g 밖에 못 만든다.
궁금증 해결!
이제 잘겁니다! 안녕 !
참고자료
https://www.chosesasavoir.com/dit-on-petit-suisse/
Pourquoi dit-on un “Petit suisse” ?
Abonnez-vous au podcast « Culture Générale » pour ne rater aucun nouvel épisode: S’abonner S’abonner S’abonner S’abonner S’abonner S’abonner . Contrairement à ce que son nom laisse penser, le Petit suisse est fabriqué chez nous, en Fra
www.chosesasavoir.com
https://mariatotal.com/articles/consulter/petit-suisse-mefiez-vous-des-imitations
Petit suisse : méfiez-vous des imitations! - Mariatotal
Ne confondez pas petit suisse avec petit frais, petit filou ou que sais-je encore ! Le petit suisse, originaire de Normandie et non de Suisse, répond à des normes précises, bien différentes des fromages blancs. Attention, ne vous méprenez pas.
mariatotal.com
Quelle différence entre un yaourt et un fromage blanc ?
Quelle est la différence entre un yaourt et un fromage blanc (ou fromage frais) ?
www.fermepeard.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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