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출산율이 높은 편(한국은 0.84, 프랑스는 1.83!)으로 유명하죠. 제 주변에도 한 가족에 3자녀, 4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들이 많고, 기본으로는 2자녀를 많이 두는 것 같아요. 출산율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풀 수 있는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관하여서는 언급을 삼가겠지만, 당장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누가 어떻게 돌보느냐, 부모의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큰 문제겠죠. 오늘은 프랑스에서는 어떤 아이 돌봄 서비스들이 있는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집 신청은 임신 3개월부터 가능! crèche
크레쉬에서는 돌보미 선생님 한 분 당 최대 6명까지, 걷지 못하는 영유아는 최대 5명까지 케어하고 있습니다.
크레쉬의 종류는 집단형/가정형/부모형/사내형으로 나뉘어요.집단형의 경우 최대 60명까지 정원으로 받을 수 있고, 보통 정부에서 운영하거나, 민간단체, 기업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크로 크레쉬라고 해서 12명 정원의 소규모 어린이집도 있습니다.가정형은 아래에서 살펴볼 보모님들이 각자 집에서 최대 4명까지 아이를 돌보다가 2주에 1번씩 다른 보모님들하고 모여서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는 형태입니다.부모형은 부모들이 알아서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봐주는 형태입니다.사내형은 우라 나라에도 존재하니 건너뛰겠습니다. 크레쉬에 등원할 수 있는 나이는 최소 2개월부터 가능합니다. 이후 만 3세까지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고, 그 이후로는 바로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어린이집 비용은 부모의 수입에 따라 달라집니다. 잘 사는 부모일수록 더 내고, 반대일 경우 덜 내는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두 부부 월 수익이 3000유로라고 치면, 어린이집에는 약 335유로 정도를 낸다고 합니다.
보모 assistante maternelle
보모, 혹은 시터님이라고 한국에선 많이 부르는 것 같은데, 프랑스어로는 Assistante maternalle, 즉 아이 돌봄 어시스턴트라는 말을 씁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모님들이 자신의 집에 최대 4명의 아이를 맡아주는 방식입니다. 보모님 혼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학대나 관리 소홀 등을 잘 신경 써서 관리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또 비용도 높은 편 (월 450유로에서 1,500유로까지 가능.)입니다. 하지만 이 1,500유로에 대해서 정부에서 추후에 부모에게 지원금이 나오거나 세금 환급을 받아서 실질적으로 내는 비용 자체는 얼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한 달에 200유로-400유로 정도를 쓰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큰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정원 Jardin d'enfants
아이들의 정원은 18개월부터 -만 6세 미만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고, 제가 봤을 때에는 우리나라 유치원에 가깝습니다.
아직 학교 가기에는 이른 나이이지만, 좀 더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있고, 아이들이 추후 학교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좀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그리고 크레쉬보다 조금 저렴한 편으로, 보통 크레쉬 비용보다 30% 더 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도 아빠들의 육아휴직은 아직 낮은 편
현재 프랑스에서는 어린이집 정원이 500,000명 부족하다고 해요. 그만큼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부족한 거고, 그만큼 부모들도 경제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 위해 전쟁처럼 살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엄마들이 휴직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경에 육아휴직 관하여 많은 개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단 1%의 아빠들만 육아휴직을 떠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아빠의 임금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육아휴직자에 대한 지원금도 400유로 미만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면, 또 제 경험을 되살려보면
한국이나 프랑스나 영유아 돌봄, 국가 지원 수준에서 그렇게까지 극적인 차이는 이제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자녀 출산에 대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마인드, 또, 영유아 이후의 양육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서 출산율 문제가 한국에서 대두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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