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The Daily를 들으면서 GPT 챗봇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BING에 요즘 핫한 인공지능 GPT 챗봇을 만든 오픈 에이아이의 인공 지능을 결합해서 새로운 검색 엔진을 선보이려 하고 있는데, 그 변화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조금 무시무시하다는 것입니다.
The Daily: The Online Search Wars Got Scary. Fast. on Apple Podcasts
Show The Daily, Ep The Online Search Wars Got Scary. Fast. - 17 Feb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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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 인공지능 빙 검색 엔진은 모두가 다 써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
목록에 등록을 해야 메일을 통해 새로운 빙을 써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새로운 빙이 어떤 점이 놀라운지 말씀드려 볼까요? 뉴욕
타임스의 테크놀로지 전문 기자는 이 새로운 빙에 제법 긴 문장으로 질문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내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서 아내에게 특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려고 해. 내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를 준비할 건데, 그에 대한 사이드 디쉬를 뭘 만들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 아내는 베지터리안이고, 양고기나 고수는 싫어해.라고
제법 길게 설명을 하는 겁니다. 그럼
새로운 빙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알고리즘에 의한 무수한 사이트의 나열이 아니라, 아예 대답을 해줍니다.
어니언 수프자체에 사이드를 곁들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여 내 의견을 말하자면, 파마지안 치즈를 뿌린 로켓 샐러드를 만들면 어떨까? 재료는...
이런 식으로 마치 친구와 채팅을 하듯이 검색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내 의견을 말하자면"이라고 말했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 소름끼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빙을 출시한 이후로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빙의 기능을 발견해보고 많이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그냥 "인간"의 지능으로 기존 검색을 통해서 찾아낼 수 있는 정보보다 새롭고 많은 정보를 "지적인" 방식으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새로운 빙의 도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많습니다. 데일리의 기자는 또 내 자동차는 SUV 혼다인데, 여기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산악 자전거를 찾아줘. 라고 말했는데, 순식간에 빙은 그의 자동차 트렁크 사이즈를 파악하여, 그 사이즈에 맞는 산악 자전거 모델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만약 구글을 이용했다면, 자신의 트렁크 사이즈 찾고, 각 사이트의 자전거 모델들을 하나 하나 비교해가며 사이즈가 맞는 모델을 찾아야 했을 텐데, 그 모든 수고로운 작업을 순식간에 (그리고 우리보다 더 잘) 빙이 해낸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애드센스 같은 검색 엔진의 광고비로 글을 쓰고 있는 우리 티스토리 유저들에게도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겠다는 생각이 일단 가장 먼저 들었고요 (요즘 블로그 생각을 자나깨나 해서 그런가봅니다.) 왜냐하면, 이런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쓰면, 더 이상 무수한 사이트나 블로그 페이지 등을 떠다니며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냥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찾아다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으면 그만이니, 정보성 인터넷 컨텐츠의 가치가 확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마 그보다 더 나아가서, 인공지능의 사고 방식, 그의 "의견"을 우리가 어떻게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또, 사람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인공 지능이 도래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가 등등 미래에 대한 큰 고민이 지금 현재 아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의 데일리는 머리 식히려고 운전할 때 듣는 팟캐스트인데, 이번 방송은 들으면서 조금 머리가 더 아파진 것 같습니다. 이 방송 듣고 오픈 AI의 채팅 기능을 써봤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가 아니라, 지금 이 세상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조금 아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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