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독서클럽
한 도시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파리만큼 읽기 즐거운 도시가 또 있을까? 굳이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지 않아도, 루브르 앞을 걷다 보면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맹세가 생각나고, 몽파르나스 주변의 극장과 난잡한 가게들과 식당 바들이 들어찬 거리를 걷다보면 에밀 졸라, 아폴리네르, 헤밍웨이, 사뮤엘 베켓 등이 드나들던 카페가 반짝거리고, 지금은 쇼핑으로 유명한 마레 지구도 발작의 발자취를 찾아 걸어 볼 수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파리를 걷는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물론, 책을 더 이상 읽지 않은 사람도 있고, 독서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나, 프랑스에서나 사회적 고민거리다. 프랑스에서는 독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 혹은 책임감이 전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
2022.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