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기는 빵을 좋아한다. (벌써부터 밥보다 빵을 좋아해서 큰일)
빵 좋아하는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빵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큰데 마침 하원길에 유기농 빵집이 있다.
다양한 종자의 밀가루, 정수물, 게랑드 소금*, 효모를 이용한 오랜 숙성 시간, 100% 유기농 천연 빵.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빵집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게랑드 소금은 프랑스 대서양 해안가 생나제르(saint nazaire) 근방의 게랑드 마을에서 난 소금이다. 해수를 이용해 만든 천연 소금으로 이미 철기시대부터, 즉 선사시대부터 소금을 만들어온 곳으로 유명한 역사적인 소금이다. 프랑스 셰프들이 사랑하는 하얀 금이라고도 불리는 게랑드 소금은 천연 소금이기 때문에 미네랄 성분이 더 많아 건강에도 더 좋다.
유기농 빵집 내부.
게다가 마스크 안 쓰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주인분이 마스크를 쓰고 나를 맞아준다. 빵 말고도 간식용 쿠키와 과자류 등도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파베 빵, 플레인 브리오슈 식빵, 헤이즐넛 머핀, 낭트 과자, 카카오 빵, 쿠키, 푸딩 순이다.
우리집 아이가 처음 먹은 빵도 바게뜨 빵인데, 바게뜨 빵이 얼마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이 문화재 등재에 가장 힘쓴
프랑스 제과제빵연합의 회장 도미닉 안락의 축하의 말이 인상 깊다.
바게뜨는 견습 제빵사가 제일 먼저 배우는 빵이고,
첫 심부름을 가는 아이가 사오는 빵이고,
바삭하게 구워먹고, 소스에 찍어먹고, 샌드위치로 만들어먹는 빵이다.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모든 식탁 위에는 바게뜨가 있다.
- 도미닉 안락 Dominique Anract
이 처럼 바게뜨 방은 프랑스인에겐 중요한 문화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 빵 소비가 줄고 있고, 곡물가 인상으로 바게뜨 빵 가격도 늘고 있는 이시기에 위기의 전환을 위해 필요했던 요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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