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대부분의 급한 업무를 카카오톡으로 한다면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메신저보다는 메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단톡방에서는 정보가 계속 위로 올라가고 간혹 시간 지난 데이터는 지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매일 주소 불러주는 것이 업무의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오늘은 메일 주소를 알려주거나, 듣고 받아 적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프랑스어로 이메일은 뭐라고 하나요?
일단 이멜을 뭐라 하는지 부터 알아야겠죠? 보통은 그냥 이멜, 혹은 줄여서 멜이라고 합니다. 참 쉽죠?
e-mail / mail : tu lui as envoyé un email? / Tu as répondu à son mail?
너 그에게 메일 보냈어? / 너 그의 메일에 답장 했어?
이메일 주소 adresse email / mail : Je peux vous demander votre adresse email? / C'est quoi ton adresse mail?
메일 주소를 여쭤봐도 될까요? / 니 멜 주소 뭐야?
혹은 전자 우편 courriel / courrier électronique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거의 안 쓰고요. 간혹 신청서 같은 거 작성할 때 이메일 표기란에 저렇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회화에선 거의 사라졌어요.
프랑스어 알파벳 읽기
일단 메일 주소에는 억양 부호 (accents)을 쓰지 않으므로 걔네들은 빼고 알아볼게요.
모음 발음하기
알파벳 : A, E, I, O, U
읽는 법 : 아, 으, 이, 오, 위
발음 팁!
E 는 한국어 읽듯 이를 드러내고 으~ 하시면 안 되고
입을 오 발음할 때처럼 오므리고 으~ 발음하시면 정확합니다.
입모양이 반원을 그린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 요런 억울한 표정이 돼요.
U 는 한국식으로 우이- 길게 발음하시면 안 되고 입을 최대한 작게 오므려보세요. 오를 발음할 것처럼 입을 쭉 뺀 다음에 짧게 위! 발음하시면 정확한 발음입니다.
자음 발음하기
자음은 대부분 ”에 “ 모음에 붙여 발음합니다.
B, C, D 베, 쎄, 데
F, G, H, J, K 에프, 줴, 아쉬, 지, 꺄
L, M, N, 엘, 엠, 엔
P, 뻬
Q, 뀌
R, 에흐
S, 에스
T, 떼
V, W, 베, 두블베
X, Y, Z 익스, 이그렉, 제드
가 됩니다.
발음팁
Q는 아까 U 발음하듯이 입을 만들고 뀌 발음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뀌라는 발음은 불어로 둔부/항문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혹은 강하게 말하지 않도록 합시다 ^^;; 프랑스 사람들 충격 받아요.
헷갈리는 발음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으로 예를 들어주세요
그런데 자음 중에선 헷갈리는 발음이 좀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도 가끔 이름 불러줄 때 잘못 알아 듣기도 하잖아요.
대표적으로 헷갈리는 아이들이 아래와 같습니다.
”베“ 발음나는 b, v
“엠” 발음나는 m, n
“데” 계열의 d, t
“지읒 계열” j, g
요런 애들은 원어민들도 발음을 실수할 수 있을만큼 흡사하기 때문에 영어로 알파 브라보 찰리 하듯이 단어를 같이 말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흔히 쓰는 “이름”을 예로 드는 경우가 많아요 예로 들어볼까요 ?
B comme bruno
C comme charlie
D comme dominique
F comme Frederique
G comme Geraldine
J comme Julie/Jerome
L comme Laura
M comme manon
N comme noemie
P comme pauline
Q comme quentin
S comme sarah
T comme thomas
V comme victor
예로 들지 않은 알파벳은 충분히 발음이 선명해서 굳이 저렇게 안 불러줘도 되는 아이들이라 생략했어요. 이름은 사실 아무 이름이나 붙여도 되는데 확률적으로 많이 나와 익숙한 이름들로 적었습니다. 이것도 몇 번 연습해야 입에 붙는 것 같아요. 가끔 이름이 생각 안 나서 한참 멍하니 서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ㅎㅎ 이름이 생각 안나면 그냥 일반 명사 쓰셔도 괜찮습니다. p comme une Pomme 처럼요.
골뱅이(@)는 어떻게 발음하죠 ?
불어로 골뱅이는 arobase 아호바즈라고 읽습니다. 많이 잊혀진 표현이긴 한데 à commerical 상업적 à 혹은, 달팽이라고도 부릅니다. 골뱅이가 불어로 escargot de mer 즉 바다 달팽이니까, 한국사람과 프랑스 사람 다 생각이 비슷했군요.
사족인데, 이 골뱅이, 가장 먼저 쓰이기 시작한게 무려 15세기 르네상스 무렵부터란 거 알고 계셨나요?
르네상스 시기부터 상인들이 달걀 6개에 1달러(6 eggs at 1 dollar) 라는 식으로 쓰고 싶으면 6 eggs @ 1$ 라고 표기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업적 à"라는 표현이 쓰인겁니다.
닷컴(.com) 은 어떻게 발음하죠 ?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골뱅이 다음엔 도메인을 알려주면 되요.
보통은 닷컴이 많으니까 뿌앙 꼼 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대학 메일에는 보통 대쉬 - 가 많이 들어가는데 불어로 tiret 티헤라고 읽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Gmail.com 제멜 뿌앙 꼼
Yahoo.fr 야후 뿌앙 에페르
Univ-lyon2.fr 유니브 띠레 리옹 듀 뿌앙 에페르
Sorbonne-nouvelle.fr 소르본 띠레 누벨 뿌앙 에페르
오늘은 불어로 메일 주소 불러주는 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았습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유용한 정보였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종종 프랑스 업무 관련된 재밌는 정보들을 기록해 볼게요!
그럼 이만!
A bien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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